요리/국.탕.찌게

[스크랩] 신랑이 끓여준 생일 미역국...

이쁜릴리 2008. 4. 25. 10:10

3월 28일...

제가 세상에 태어난 날입니다.

워낙에 큰 머리라서..친정엄마가 우스개 소리로

"너 낳고..그뒤 동생들은 너무 수월하게 낳았다..어찌나 머리가 컸던지..이대로 죽나 싶었어!"

 

쿨럭...

 

이세상에 태어나게 해준 울 어무이에게 무한 감사 드리고~~~

이세상에 태어난걸 감사하게 여길 수 있게 해주는 울 신랑과 뱃속 아이에게 무한 고마움을 느끼며~

오늘 하루 제 생일 만끽하고 싶습니다 ㅎㅎ

 

정말 친정엄마가 끓여준 미역국만 먹다가..

신랑이 끓여준 미역국도 맛보네요 ㅎㅎ

자칭 손맛을 인정하는 신랑의 미역국..너무 맛있었습니다.

눈물나게요^^;;

 

 

바빠서 밤 9시, 10시에나 들어와서...밥 같이 먹고 아침에 먹을 미역국 미리 끓여준다면서~~

아이스크림 하나 물고서 준비중인 신랑입니다 ㅎㅎ

 

워낙에 저보단 커서 ㅡ_ㅡ;;

사진찍기도 힘들어요^^;;;

 

 

제가 알려준 방법대로 참기름에 소고기를 달달 볶는 중입니다.

볶으면서 신랑 왈~

"이건 지금 먹어도 맛있겠다!!!"

 

신랑~침 흘리면서 고기 볶는중~~~ 

 

 

 

쇠고기가 어느정도 볶아지면 여기에 미리 불린 미역을 물기 쪼옥 빼준뒤에 퍼런빛이 돌때까지 볶아줍니다.

 

신랑이 여기까지 한뒤에 절 돌아보며 말하더군요~~

 

"자기야..벌써 미역국 냄새가 난다!!!"

ㅎㅎㅎ 울 신랑님..항상 시어머님, 제가 해주던것만 먹다가 직접 해보니까..무척 신기한지..

계속 말을 하네요^^;;;

 

 

 

고기와 미역이 볶아지면 여기에 물을 넣고서 다진마늘 약간과 국간장을 넣고서 간을 해주면 미역국 끝!

울 신랑...예전에 떡볶이 할때도 어묵 자를때 자로 잰듯한 신중함을 발휘하더니~

이번에도 역시 간을 신중하게 봅니다.

 

이번엔 신랑이 근심스러운 눈빛으로 저에게 물어봅니다.

 

"정말 이렇게 하면 미역국이 되나? 이게 다야? 뭐 빼먹은거 없어? 잘 생각해봐!"

 

절 못믿는 신랑이었습니다 ㅠ0ㅠ

 

 

간을 다 한뒤에....

신랑이 먹어보더니..만족스러운 웃음을 하며 저에게 말합니다.

 

"자기야..아무래도 나에겐 손맛이 있는거 같애..이렇게 처음하는 국도 어쩜 이렇게 맛있게 했는지.."

 

"ㅎㅎ 진짜 맛있게 되었다...그럼 어머님 생신때도 자기가 함 끓여볼래?"

 

"ㅡ_ㅡ;;; 음...한 몇번 더 연습해보고..."

 

 

정말 맛있는 미역국입니다.

신랑이 처음 끓여준 미역국입니다.

두고두고 기억하고..

 

울 딸래미 태어나면 보여줄겁니다.

"니 아빠같은 사람만 만나라..이렇게 엄마 미역국도 끓여줬다. 얼마나 자상하니.."

이럼서 자랑자랑 할라구요 ㅎㅎ

 

저한테 소망이 하나 있다면 울 딸이 5월 28일에 태어났음 하는겁니다 ㅎㅎ

왜냐구여?

 

3월 28일인 제 생일

4월 28일은 결혼기념일

5월 28일은 울딸래미..요렇게 하면 뭔가 연속되는 숫자에 의미가 생기지 않을까란..ㅎㅎ

 

참고로 신랑은 6월 14일이 생일이라는..ㅋㅋ 우리 날짜에서 반 나누면 되는..

하여튼 뭐든지 의미찾는데 선수죠 ㅎㅎ

 

생일이라고 별거 없지만..

그래도 울 신랑이 끓여준 미역국에..너무너무 행복해져서..글 살짝 남겨봅니다.

다들 축하해주실거죠^^

 

생일은 역시 축하받아야 제맛입니다 ㅎ

 

 

출처 : 뽀로롱꼬마마녀의 생각노트
글쓴이 : 뽀로롱꼬마마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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