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아들이 논산훈련소에 입소했습니다.
아빠랑 엄마가 데려다 주겠다니까 친구들이랑 가겠노라고 고집을 피웠답니다
할 수 없이 논산으로 가는 입영버스가 있길래 친구 3명 왕복 차표 끊어서 같이 보냈지요.
전날 밤 아들은 아들대로 잠 못 들어 뒤척이고 저는 저대로 도저히 잠이 올것 같지 않아
밤새 아들을 위한 도시락을 만들었습니다.
훈련소 잔디밭이 넓고 좋아서 거기서 도시락 먹는게 사먹는것 보다 나을 거라며 입영버스
담당자가 일러주더군요.비록 식어서 맛은 덜하겠지만 엄마의 정성이니 맛있게 먹어 줄거라 믿으며...
유부김치밥(?)
네이버 마***님 블로그에서 봐 두었던 유부김치밥을 만들어보았어요
한밤중에 핸드블랜드를 쓰기엔 무리라서 모든재료를 칼로 잘게 다졌습니다
김치를 꼭 짜서 잘게잘게 다지고 청홍파프리카와 당근 맛살도 잘게 다졌어요
포도씨유를 아주 조금 뿌린 프라이팬에 김치를 달달 볶은 후 전자렌지에서 살짝
익힌 당근과 파프리카 맛살을 같이 넣어서 밥이랑 볶아준 후 참기를 살짝 뿌려서 비빈 후
준비한 유부에 예쁘게 싸 주었답니다.
종이 도시락에 제 맘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담았습니다
그 위엔 메추리알 프라이를 하나씩 얹어주구요
작은 주먹밥도 몇개넣고 ...주먹밥을 계란물에 굴려 계란말이밥도 만들었어요
아들이 아주 좋아하는거예요.
김밥은 재료 선택을 잘 못해서 색감은 그리 이쁘진 않지만 맛은 우리 아들 둘이 인정해
준답니다.ㅎㅎㅎ
무쌈말이도 몇개 넣었구요.
전 날 선물로 들어온 마들렌이랑 휘낭시에도 챙겼어요
과일이랑 도시락을 다 담으니 커다란 쇼핑백에 하나 가득입니다
음료수도 다 준비해뒀건만 아이스백을 가져가면 친구들이 가져오기 힘들다며
가서 사먹겠노라고 합니다
도시락을 다 만들고 나니 새벽 5시..
아들에게 한장의 편지를 썼습니다.
건강하게...강한 정신력으로 훈련 잘 받고 오라고..
입소 시간이 가까왔을때
아들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도시락 맛있게 잘 먹었노라고...건강하게 군복무 잘하고 멋진 아들로 돌아오겠노라고..
눈물이 나서 인사도 제대로 못나눴지요.
도저히 통화를 할 수 없겠기에 문자를 몇번 주고 받았습니다.
1시30분에 혹시나 싶어 다시 아들전화 번호를 눌렀더니 전화기가 꺼져있답니다.
오늘쯤 교육연대로 들어가면 5주간 훈련을 받고 또 2주간 후반기교육을 더 받으면 면회가 된답니다
열심히 손꼽아 면회날을 기다릴거구요. 그때 어떤 음식들을 가지고 가서 아들을 먹일까 벌써
머리속은 여러가지 메뉴들로 채워지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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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위로의 댓글들을 달아주셔서 얼마나 많은 힘을 얻었던지요
감사합니다.
이제 딱 일 주일 지났는데 어제 육군훈련소 홈피에 들어가니 이렇게 떡하니
아들의 사진이 올라와있네요.
군복을 입은 모습이 너무나 잘 어울리고 주먹 불끈 쥐고 씽긋 웃고 있는 울 아들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쉬어봅니다.
만약 얼굴 표정이 좋지 않았다면 내내 맘졸이며 편치 않았을터인데 밝은 표정으로
이 엄마의 긴장을 풀어주네요.
이제 걱정 하지 않으려구요.
아들이 5주간 훈련받고 지내게될 생활관은 2002년도에 지어진 현대식 건물이라고합니다
울 남편 훈련받을땐 누더기 같은 (?) 군복을 입었다는데 아들은 저렇게 깨끗한 군복을
입고 훈련을 받나봐요.
대한의 멋진 아들들 너무나 듬직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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