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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여덟번째 약속 - 무릎위에 올려놓고 스킨십하지 말기

이쁜릴리 2011. 4. 28. 13:36

오랫만에 약속할일 하나가 떠올라 회원님들께 약속을 권해드립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 아닌 실수 중 하나가 개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TV를 보거나 하면서 연신 개의 머리나 볼, 등을 쓰다듬는 일을 합니다. 사람도 그렇듯이 개에게 있어서도 이런 부드러운 스킨십은 분명 서로의 유대감을 느끼게하는 행동임은 틀림없습니다.

 

적당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말이 있죠...! '손자를 이뻐하면 할아버지 상투를 잡는다!' 라는 이야기요...

 

할아버지가 손자,손녀를 이뻐하는 정도는 젊은 시절 친자식을 낳았을때 보다 더 하다고들 합니다.

이것은 저희 부모님들도 마찬가지 인것같더라고요...ㅎㅎ

 

그런데 문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께서 손자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너무 이뻐하는 나머지 시간이 지난 후에 손자,손녀들이 하게 될 문제 행동들에관해서는 염두를 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시간이 흘러 할아버지 상투를 붙잡아 당길 정도가 되면 그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할아버지도 아니고, 할머니도 아닌 엄마나 아빠가 됩니다. 손자,손녀들이 버릇없는 행동을 하도록 내버려둔 할아버지, 할머니는 사랑하는 마음이 앞서 어린 아이들에게 싫은 내색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어쩔수 없이 부모가 나서서 버릇없는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게 되는데, 이때에는 다소의 높은 언성과 채벌이 동반되게되어 상당한 효력을 보이게되지만, 여전히 부모가 없을 때에 아이들의 행동은 재발되게 됩니다.

 

행동을 억제할 수있는 사람은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을 탐탁치 않게 여기는 어른이어야만 하는데, 아이들은 이런 어른들의 눈치를 살피게되면서 자신들의 행동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가지게 되는 것이죠...

 

개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인것 같습니다.

 

우리가 개를 무릎위에 올려놓고 연신 쓰다듬어주면서 개가 하는 모든 행동(손을 물거나, 주인이 먹고 있는 것을 달라고 조르거나하는등의...)들을 그저 사랑스러운 손자,손녀의 재롱정도로 생각해 버린다면 머지 않아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자들의 행동에 잘못이 있음을 지적하지 않고 지나쳐 버리는 것과 똑 같은 경우가 되어 개는 자신의 무릎위에서 자신의 기분에 따라 사람의 기분은 아랑곳없이 하고 싶은 행동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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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늑대)의 본성상 약자가 주로 강자의 주둥이나 볼을 핥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행동입니다.

 

이와 반대로 우두머리 또는 우위에 있는 개나 늑대가 낮은 서열의 구성원에게 다가가 볼을 핥거나 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죠...

 

늑대무리에 있어 구성원들이 우두머리의 주둥이나 볼을 핥는 것은 자신들이 우두머리를 추종하고 있다고 표현하는 행동입니다.

"우리는 여전히 당신을 무리안에서 가장 훌륭한 리더로 생각합니다~!"라는 표현중의 하나인 것이죠...

 

개와 개, 늑대와 늑대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기관이 바로 입, 주둥이입니다.

주둥이는 가장 위험한 존재이기도 하지만, 가장 부드러운 스킨십을 할 수있는 부분이기때문에 개는 상위 서열자에게 가장 부드러운 스킨십을 하므로써 자신이 우두머리에게 친근감과 존경심을 지니고 있음을 표하는 것이죠.

 

개는 사람과는 달리 손(앞발)을 사용하여 의사 소통이나 느낌의 교류를 잘 하지 않지만, 같은 느낌으로 사람의 손을 개의 혀와 같이 사용하게 되면 개는 그것이 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혀로 쓰다듬는 것이라고 착각하게 됩니다.

 

사람의 손을 마치 자기내들의 주둥이와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개의 본성에서는 손의 사용이라는 것이 사람의 경우처럼 발달된 감각기관이 아니기때문에 사람의 손이 어떤것을 하는 기관(부분)인지를 알지 못합니다.

 

다만, 그 손이 전하는 느낌을 판단하는 것 뿐이죠!

 

사람의 손으로 개의 얼굴을 쓰다듬을때에 개가 느끼는 정도가 마치 하위서열이 자신을 핥는 느낌과 흡사하게 느낀다면, 그 개는 자신을 쓰다듬는 '손', 정확히 말하자면, 그 손의 주체인 사람을 자신의 하위서열인 것으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개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전혀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개는 자신들의 조상으로 부터 물려받은 본능에의해 판단하고 행동하므로, 이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개의 행동입니다.

 

종합적으로 말해, 우리가 개를 무릎에 올려놓는 것 자체가 개에게 내 신체를 억누르도록 허락하는 것이기때문에 개가 우두머리라고 느끼도록 만드는 것이 되고, 그 상태에서 자신의 요구조건을 표현하는 것 또한 그와 같은 맥락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 상태에서 개의 얼굴이나 등을 쓰다듬는 행동은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핵심인 하위서열이 상위서열에대한 존경심을 표현하는 행동이 되므로 개는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함께 있는 사람을 자기보다 못한 존재로 착각하게 되고, 그러한 생각은 여러 경우를 통해 우두머리근성을 가지게 만들어 버립니다.

 

소파나 방안에 앉아 TV를 보거나 책을 읽을 때에 사랑스러운 강아지가 옆에 있기를 원하신다면, 개를 무릎위가 아닌, 내 옆에 앉히거나 엎드리게 하시고 쓰다듬기보다는 조용하고 지긋하게 개의 어깨나 허리부분에 손이나 팔을 올려놓으세요...

 

그러면 개는 주인이 자신을 떠받들고 있다고 생각하지않고 자신과 조용히 친밀감을 나누길 원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출처 : 애견 행동 · 심리치료 상담실
글쓴이 : 권 기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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